미 FCC, SBC의 DSL 시장독점 여부 판정 연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당초 2일로 예정됐던 미국 시내전화 사업자인 SBC를 대상으로 한 초고속인터넷 시장 독점 여부에 대한 판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CC는 최근 이 문제를 놓고 5명의 위원들이 모여 수 차례 토론을 벌였으나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케이블 업체들은 최근 SBC 등 지역전화 사업자들이 기존 전화회선을 사용해 저렴한 가격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인터넷 분야에서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이를 개선해 달라고 FCC에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FCC는 미국에서 케이블을 통해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는 가입자 수가 920만명에 달하는 데 비해 DSL 가입자는 아직 510만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시내전화 사업자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상황이 180도 뒤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