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신규 영업정지 여파로 통신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 12월말 이동전화 가입자가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일 이동전화사업자들에 따르면 지난 12월 31일 현재 국내 이동전화가입자 수는 모두 3234만2000명으로 전달에 비해 8만7000명이 줄어들었다.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최대 이동전화사업자인 SK텔레콤이 지난 11월 21일부터 12월 20일까지 한달간 동안 신규가입자를 받지 못한 데다 2위 사업자인 KTF가 지난 12월 21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의 지난달 가입자 수가 전달에 비해 7만명 가량 증가한 1721만9000명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전체의 53.24%를 차지, 전달에 비해 0.24%포인트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1일부터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가입자몰이에 나서 영업재개 11일 동안 19만명을 신규가입자로 끌어들였다.
KTF는 연말 대목인 지난 12월 21일부터 신규가입자를 받지 못한 데다 최근 직권 해지까지 단행해 전달에 비해 16만4000명이나 줄었다. 이에 따라 12월 가입자 수는 1033만3000명이며 점유율도 전달에 비해 0.35% 줄어든 31.95%를 기록했다.
반면 LG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지난달 7000명 정도 증가한 479만명으로 그 전달에 비해 점유율은 0.11%포인트 증가한 14.81%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이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데다 KTF도 오는 21일부터는 신규가입자를 받을 수 있어 1월에는 전체 가입자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 사업자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들이 SK텔레콤의 신규영업정지를 통신시장 전반의 영업정지로 오해해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됐으나 KTF의 영업정지가 끝나는 이달 하순에는 정상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2년 12월 이동전화 누적 가입자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