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최근 교육 현장에 인터넷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방글라데시의 ‘브락’이라는 비정부기구는 시골 학교들에 컴퓨터를 보급하고 있다. 이 단체는 수도 다카에서 41㎞ 떨어진 로버팔리 초등학교에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를 설치,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잡지 속 사진에서나 컴퓨터를 보던 이 곳 아이들은 실제 컴퓨터를 이용해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런 학교는 아직 매우 드물다. 방글라데시 시골의 650개 학교에 도서관을 운영하는 브락은 3년 전부터 이들 학교에 컴퓨터를 설치하고 있으나 아직 60곳의 도서관에만 컴퓨터가 들어왔을 뿐이다. 컴퓨터 구입과 네트워크 운영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 한 이유이다. 또 전화선 및 전기 공급 상황이 좋지 않고 습기가 많은 것도 컴퓨터 보급의 걸림돌이다. 그래서 로버팔리 초등학교는 무선 인터넷을 사용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 편이 전화 접속보다 싸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무선 인터넷은 전화 보급률이 낮은 방글라데시에 효과적인 인터넷 접속 수단이다. UN개발계획 (UNDP)도 방글라데시의 대학들을 무선인터넷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대학들을 네트워크로 연결, 지식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또 해외의 전문저널, 논문집 등의 학술 정보에 쉽게 접근해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이들 대학을 중심으로 전국을 연결하는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정보화의 혜택에서 소외된 시골의 학교, 병원, 비정부기구 등에 저렴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들이 채택한 무선인터넷은 6만4000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전화 접속을 통한 것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브락이나 UNDP의 프로젝트는 모두 큰 장애물을 앞에 두고 있다. 바로 돈. 브락으로선 대당 2000달러씩 하는 컴퓨터를 학교마다 보급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대학 무선인터넷망 구축 사업은 UNDP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140만달러의 지원금을 받고 영국 정부로부터도 도움을 받기 때문에 상황은 다소 나은 편이다. 그러나 외국의 지원이 끊긴 후가 문제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