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텔레콤(DT)이 과다한 차입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동산 매각을 통해 지난해 17억유로(17억7000만달러)를 조달했다.
도이치텔레컴은 640억유로에 달하는 부채로 경영난에 직면해 있으며 이 부채의 대부분은 론 좀머 전 최고경영자(CEO)의 사세 확장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좀머 CEO의 후임인 카이 우베 리케는 내년 말까지 부채 규모를 490억∼520억유로로 줄일 예정이다.
이번 부동산 매각도 이같은 자구책의 일환이다.
헬무트 실러 CEO를 대신해 도이치텔레콤의 경영권을 맡게 된 리케는 지난해 말 이사회 축소와 사업부 권한강화를 위해 경영진을 대폭 개편했다.
당시 토머스 홀트롭 T온라인 인터넷사업 본부장과 르네 오버만 T모바일 인터내셔널 무선사업 본부장이 이사로 승진했다.
한편 좀머 전 CEO는 지난해 7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내각 주도로 축출됐다. 국영업체였던 이 회사의 지분 43%를 여전히 보유한 독일 정부는 회사 주가폭락에 대한 투자자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