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명공학(BT) 업계의 올해 시장상황이 그다지 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P에 따르면 JP모건 H&Q가 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연례 보건회의’에 참가한 투자자 및 BT업체 경영진,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미국 BT업계가 대기업 임클론의 몰락을 비롯한 업체들의 상장폐지와 정리해고 및 파산신청 등이 잇따르면서 시련의 세월을 보냈다면서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총 250여개의 BT회사 경영자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임클론이 미 식품의약국(FDA)에 낸 항암제 어비툭스(Erbitux)의 시판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후유증으로 몰락하면서 관련업계 전체가 큰 후유증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상장 BT업체들의 주가가 40% 이상 떨어졌고 비상장기업들의 경우에는 벤처자금을 유치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벤처캐피털의 투자규모로만 보면 작년에 32억달러를 기록해 재작년보다 2억달러 늘었다. 그러나 작년 6월이후 벤처캐피털 투자규모는 겨우 13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임클론 사건과 같은 굵직굵직한 실패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FDA의 신약승인은 2001년에 24건이던 것이 작년에는 16건에 그쳤다. 신약을 개발, 시판하는데 15년이라는 세월과 6억5000만달러의 거액이 들어가기 때문에 당장의 가시적 성과와 단기이익을 추구하는 많은 투자자들로서는 선뜻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BT업체 경영자들은 올해 투자에 나서도록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또 임클론 사태의 여파로 대형 제약회사들이 군소 생명공학회사들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는 점도 장애로 지적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