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의 연수원에서는 한국 어학연수생 수가 감소하자 수업료의 절반 이상을 깎아준다며 유인책까지 쓰고 있다고 한다.
IMF와 생활 불안정으로 인해 연수 붐이 다소 꺾이긴 했지만 다시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어학연수를 떠나는 젊은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해외연수는 실제로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이며 제 값을 못하는 연수인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일부는 영어실력이 늘어서 귀국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 오히려 영어에 공포감과 주눅만 들어서 오는 경우도 있다. 대학생들이 많은 비용을 들여가면서 하는 연수에 이처럼 생산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저 남이 가니 나도 한번 갔다와야겠다거나 되든 안되든 한번 부딪혀보자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 이러니 우리말도 아닌 어려운 외국어를 어떻게 제대로 배우고 오겠는가.
많은 경험자가 준비된 해외연수야말로 연수의 효과를 보장해준다고 조언한다. 물론 해외연수를 가면 모든 일상생활을 영어로 하는 환경 속에서 영어를 접하고 사용하는 기회가 많다. 하지만 아무리 여건과 환경이 좋아도 머릿속에 영어의 기초가 제대로 들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좋은 영어 환경도 고통과 스트레스만 쌓이는 환경이 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1년 미만의 단기 해외어학연수는 한국에서 갈고 닦은 영어실력을 영어 환경에서 실제로 사용해보며 숙달하러 가는 경우에는 성공하고, 영어를 못해서 그냥 배우러 가는 경우에는 대부분 실패하고 만다. 국내에서 영어 실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장소만 옯겨 외국에서 공부했다고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간단한 생활회화 정도가 좀 자연스러워졌다는 것과 ‘웬만한 내용은 대충 되는 대로 해도 통하더라’는 것을 느낀 점 외에는 한국의 영어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이나 별다른 점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영어능력을 냉철하게 파악해 적정수준 이하라면 해외연수 이전에 국내에서 자신의 실력을 쌓는 것에 더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한 일부 대기업 입사에서 어학연수 경험자에게 가산점을 적용하는 것도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어학연수의 경험 유무만 갖고 영어를 잘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자칫 어학연수를 이력서를 쓰기 위한 형식적인 잣대로 전락시킬 위험이 높다.
알맹이 없는 빈껍데기 어학연수는 외화낭비의 요인이 될 뿐이다.
장삼동 부산 사하구 신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