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월드 엑스포` 개막

 매킨토시 사용자들의 최대 축제인 ‘맥월드 콘퍼런스 앤드 엑스포(Macworld Conference & Expo)’가 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화려하게 개막됐다.

 전시회에서는 애플컴퓨터의 다양한 제품들이 잇따라 선을 보이면서 계미년 벽두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분위기를 장악했다. 특히 애플의 매킨토시용 웹브라우저인 ‘사파리(Safari)’와 17인치 노트북 등 다량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신제품들은 전시회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애플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그동안 비밀리에 개발해온 각종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세계 PC시장 공략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소프트웨어=맥용 웹브라우저인 ‘사파리’를 비롯해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 ‘키노트(Keynote)’ 그리고 애플이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허브’를 보다 고도화하기 위한 새 오디오·비디오 소프트웨어인 ‘i라이프(iLife)’ 등이 이날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중 ‘사파리’는 현재 매킨토시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새 웹브라우저로 베타판이다. 애플은 사파리의 상용화 날짜는 밝히지 않았는데, 이날부터 애플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키노트’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인 파워포인트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퀵타임, PDF 파일 등을 보다 잘 사용할 수 있으며 99달러에 7일부터 판매된다. ‘사파리’ ‘키노트’와 함께 애플은 2년전 자사가 주창한 ‘디지털 허브’를 보다 잘 구현하기 위한 통합 소프트웨어(슈트)인 ‘i라이프(iLife)’도 선보였다. i라이프는 i튠스3(iTunes3), i포토2(iPhoto2), i무비3(iMovie3),iDVD3 같은 최신 ‘i애플리케이션들’로 구성돼 있는데 오는 25일 부터 모든 새 매킨토시 컴퓨터에 번들로 포함된다.

 잡스는 “오늘 새롭게 발표한 이들 소프트웨어가 앞으로 디지털 허브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디지털 허브는 애플이 2년전 샌프란시스코 맥월드에서 주창한 것으로 고도의 오디오·비디오 능력을 갖춘 PC가 가정의 핵심적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다. 

 ◇하드웨어=애플은 하드웨어 신제품으로 무선 기능이 강화된 세계 첫 17인치 노트북과 12인치 ‘파워북’ 노트북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전문가용 노트북은 ‘파워북’ 그리고 일반인용 노트북은 ‘아이북’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날 선보인 17인치 노트북은 ‘파워북’이다. ‘17인치 파워북’은 1㎓ 파워PC G4 프로세서, 512MB 램, 60Gb 하드드라이브와 DVD기록 드라이브, 블루투스, 파이어와이어2, ‘에어포트’ 무선 네트워킹 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중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파이어와이어2’의 경우 데이터 전송속도가 이전 버전보다 2배 빠른 800Mbps에 달한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다음달부터 판매되며 가격은 3299달러다.

 12인치 크기의 소형 파워북도 공개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달 중순께 1799달러에 판매되는 이 제품은 867㎒ G4 프로세서에 40Gb 하드드라이브, 그리고 블루투스와 802.11g 같은 첨단 무선 네트워킹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애플은 이들 두종의 새 노트북 외에도 자사의 무선기지국인 ‘에어포트’(Airport)’ 새 버전도 함께 선보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