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앞으로 10년 동안 각종 조세감면과 정부지출 증가 등의 형태로 무려 6740억달러를 투입해 경기를 부양하고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밝히자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들은 주식 배당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이번 정책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최대 지역전화 회사인 버라이존은 올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격의 3.81%에 해당하는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만달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올해 381달러의 배당금을 지급받고 이에 대해서는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게 됐다.
이는 지금까지 주식 배당금에 대해 38.6%의 소득세를 낼 경우 투자자 손에 떨어지는 234달러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SBC, 벨사우스 등 다른 통신 업체들도 올해 각각 3.3% 내외의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세계 3위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도 최근 현금 보유고가 50억달러(약 6조원)를 돌파한 데다가 올해 순이익 규모가 5억35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경영성적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7일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오라클의 주가가 77센트 상승, 12.73달러에 장을 마감하는 등 IT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