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 확보에 들어갔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는 윈도 미디어 기술을 경쟁 기술인 MPEG4보다 낮은 가격과 유리한 조건으로 가전 업체들에 라이선스할 계획임을 밝혔다. MS는 디지털 콘텐츠 개발·배표·재생 소프트웨어인 윈도미디어 9 시리즈 최종 버전과 함께 새 라이선스 정책을 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가전쇼(CES)에서 공식 발표할 계획인데 인코더와 디코더를 모두 구매할 경우 25센트, 개별 구매할 경우 각각 20센트와 10센트에 라이선스하기로 했다. 이같은 라이선스 비용은 MPEG4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컨소시엄인 MPEG-LA가 인코드와 디코더를 모두 구매할 경우 50센트, 개별 구매시 각각 25센트의 라이선스 비용을 부과하는 것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MS가 이같이 파격적인 라이선스 조건을 내세운 것은 휴대폰을 비롯해 캠코더, DVD 플레이어, 휴대형 미디어 플레이어 등 디지털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가전기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MS는 자사의 미디어 플레이어와 보안 기술이 가전기기에 널리 채택되면 될수록 자사의 윈도나 다른 기술을 가전 기업에 판매할 때 보다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MS의 윈도뉴미디어플랫폼 사업부의 부사장인 윌 풀은 “회사의 목표는 로열티로 큰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윈도를 운영하는 PC가 캠코더, DVD 플레이어, 휴대형 미디어 플레이어 등과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MS의 새 라이선스 정책이 가전 업체들에 충분히 매력적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