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필수항목 `무선랜`

◆최호원 한국쓰리콤 사장 howon_choi@3com.com

 ‘언제, 어디서나 간편한 사용’을 모토로 하는 무선랜이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몇년 전이지만 실제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00년 들어서다. 많은 업체들이 무선랜 기술을 개발, 다양한 장비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무선랜의 무한한 발전가능성에 의문 부호를 달지 않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는 무선랜 가속화에 브레이크가 걸린 해였다.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몇몇 기업들이 무선랜을 도입하기는 했지만 그 수준은 상당히 미흡했다. 가장 큰 이유는 세계적 경기침체의 영향과 더불어 결정되지 않은 무선랜 표준 및 호환, 그리고 보안 등 여러 가지 문제점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망은 매우 밝다.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도에서 2001년까지 리셀러 채널만이 판매한 무선랜 장비 매출은 전세계적으로 34%로 늘었다고 한다. 여기에 2006년까지 두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IDC는 2005년까지 전세계 1000대기업의 3분의2가 무선랜을 사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추가했다.

 무선 네트워크의 인기는 PDA, 노트북PC, 그리고 지금은 태블릿PC의 무선랜 적용에서 실감할 수 있다. 무선랜 노트북 사용자들은 한 워크그룹에서 다른 워크그룹으로 돌아다닐 수 있고, 한 AP에서 다른 AP로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신호가 강한 곳을 검색, 지속적인 네트워크 접속 유지 및 최상의 상태에 접속을 하도록 하는 지능도 추가되고 있는 추세다.

 무선랜이 현재 일반 사무업무에 필요한 속도를 만족시킬 수 있을만큼 빨라졌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무선랜은 11Mbps에서 이제 그 5배나 더 빨라진 속도를 제공하면서 중앙 서버에 있는 서류와 데이터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e메일을 간단하게 접속하도록 한다.

 무선랜의 많은 장점 중에서도 올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는 것은 무선랜이 가지고 있는 투자수익률(ROI)을 꼽을 수 있다. 기업들은 네트워크 장비 투자시 즉각적인 투자수익을 원한다. 즉 투자했던 시스템을 통해 바로 수익이 나기를 바라고 있다. 무선랜은 이것이 가능하다.

 무선랜 장비 비용은 지난해 상당히 인하됐고 올해에는 더욱더 떨어질 것이다. 무엇보다도, 무선랜에서 네트워크로 연결해야 하는 사용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개인당 비용은 더욱 낮아진다. 이런 총 소유비용(TCO) 절감은 유선랜과는 정반대의 이점이다.

 무선랜의 가장 중요한 장점중 또 하나는 바로 저렴한 비용으로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이는 1∼2년 안에 더 큰 건물로 이전할 잠재성이 높은 성장세의 기업에는 매우 실용적이다. 반면에 유선 네트워크에서 케이블링 환경은 일반적으로 상당한 이전 비용이 든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선택사항’ 이었던 무선랜이 올해에는 ‘필수항목’으로 위상이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침체된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기업체의 무선랜 구매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알 수 있다. 무선랜 시장은 기업들이 과감히 지출을 할 몇 안 되는 첨단기술 분야 중 하나다.

 가트너데이터퀘스트는 무선랜 시장을 올해를 포함해 앞으로 몇년 동안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일 시장으로 뽑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여 직원들은 회사 어느 곳에서든 더 빨리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빨리 얻어진 정보는 빠른 정책 결정에 도움이 된다.

 앞으로 새로운 3G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고 무선랜의 안정성이 강화된다면,더욱 정교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애용할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단언컨대 사람들이 일단 무선랜을 경험하게 된다면 다시 뒤돌아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2003년 새해에 무선랜 시장의 왕성한 활동에 희망을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