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카드 적립포인트 활용 단말기 교체 인기 못끌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이동전화사업자별 모바일카드 가입자 현황

 모바일카드 적립 포인트를 활용한 이동전화단말기 교체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이동전화사업자와 카드사가 공동으로 발급한 모바일카드 가입자 수가 모두 17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에서 적립포인트 제도를 활용해 단말기를 교체한 가입자는 37만명에 불과해 모바일카드 프로그램이 단말기보조금 제도를 대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가입자 수는 2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1년 하반기 이동전화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도입, 단숨에 17만명이 단말기를 교체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말기보조금 지급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영업현장에서 할인판매가 사실상 자취를 감췄음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카드 프로그램 활용도는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한 통신사업자 관계자는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신규가입자 모집정지 기간에도 모바일카드를 통한 단말기 교체수요가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업자 관계자들은 카드사업에 대한 규제강화로 카드발급 절차가 까다로워 사실상 모바일카드 프로그램이 효과를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말기 교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휴대전화를 분실했거나 즉시 가입하고 싶은 사람들인 데 비해 지난해 5월부터 카드발급이 2∼3주씩 걸리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통신사업자들의 잘못된 광고행태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사업자들은 모바일카드를 활용한 휴대전화 교체가 단말기 비용을 대출받은 후 적립한 포인트로 대신 갚아 나가는 것이지만 이를 마치 할인해주는 것으로 광고, 공정위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이와 함께 포인트 적립을 통해 30만원을 갚으려면 3년간 3000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하는 등 소비자 부담이 큰 것도 이용률을 저조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앞으로도 모바일카드를 활용한 단말기 교체는 인기를 끌지 못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않을 방침이다. KTF 관계자는 “앞으로 모바일카드 관련 마케팅을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측은 단말기 교체 프로그램은 m커머스용 카드 기능의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앞으로 모바일카드 가입자를 m커머스 이용자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안중이라고 밝혔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이동전화사업자별 모바일카드 가입자 현황|(단위: 만명)

 사업자 구분 2002년 12월말 2002년 1월말 증감

 SK텔레콤 카드 가입자 100 50 50

  단말기 교체자 28 13 15

 KTF 카드 가입자 30 2.1 27.9

  단말기 교체자 4 1.9 2.1

 LG텔레콤 카드 가입자 40 22 18

  단말기 교체자 5.8 2.2 3.6

 계 카드 가입자 170 74.1 95.9

  단말기 교체자 37.8 17.1 20.7

 (자료: 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