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이 노부유끼 소니 회장
TV·라디오·신문·잡지 같은 미디어는 오랫동안 우리 주변에 있었다. 그리고 지난 5∼7년 동안 인터넷과 모바일폰이 눈에 띄는 성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5년 동안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빠른 속도와 광범위한 미디어가 나타나면 완전한 브로드밴드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일본과 한국에서는 3년 후 브로드밴드가 확립될 것이고, 홍콩과 싱가포르 같은 작은 지역에서도 머지않아 빠르게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에 있어 이런 상황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의한 브로드밴드 관련사업의 적기라고 판단되며 관련사업들이 크게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브로드밴드시대에 사람들은 모바일폰과 무선기구를 사용해 고선명·고화질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기고 교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콘텐츠 개발자와 소유권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콘텐츠와 하드웨어 공급자는 콘텐츠 무단배포를 막는 기술과 시스템 개발을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게임·음악·영화 같은 콘텐츠와 전자제품의 공급자인 소니에는 매우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몇 년 전부터 소니는 콘텐츠와 기술 분야 사이의 미팅을 개최해왔으며 소니가 가진 자원만으로는 브로드밴드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몇 년 전부터 ‘소프트얼라이언스(soft alliances)’라는 슬로건 아래 다른 파트너와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많은 회사가 소프트얼라이언스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 콘텐츠,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다른 중요한 자원을 보유한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은 필수다.
소프트얼라이언스는 인수와 합병을 포함한 하드얼라이언스의 반대 개념이다. 소니는 음악과 영화사업을 시작한 이래 10년 이상이 지났고 하드웨어제조업과 콘텐츠사업간 다양한 문화 차이를 경험해오고 있다. 소니는 이런 경험을 통해 하드얼라이언스는 어떤 지역에서는 10년 이상이 소요되고 소프트얼라이언스는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소프트얼라이언스의 또다른 이점은 다양한 회사와 손쉽게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니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 하고 있으며 소니의 비전을 공유하는 회사와 기꺼이 협력할 것이다.
‘소프트얼라이언스’는 많은 가능성을 제공한다.
한편 브로드밴드시대에 콘텐츠회사는 하드웨어업체의 기술적인 발전을 따라가야만 한다. 기술이 변화할 때 하드웨어와 콘테츠의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왼손과 오른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브로드밴드시대는 박수치는 두 손의 관계와 유사하다.
사람들은 온전히 하드웨어만으로 혹은 콘텐츠만으로는 가치를 얻을 수 없고 두 가지 모두로부터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하드웨어와 콘텐츠 모두의 가치를 이해해야만 한다. 소니는 이런 하드웨어와 콘텐츠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4월 ‘NACS(Network Application and Content Service Sector)’를 구성했다. NACA의 회장은 약 4년간 LA에서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의 간부로 일한 마사유키 노조에다. 나는 마사유키 노조에가 할리우드 하드웨어 비즈니스의 경험을 바탕으로 NACA가 하드웨어와 콘텐츠 분야의 융합과 네트워크서비스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NACA은 소니 같은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소유한 회사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독특한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