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 투하나 라디오방송에 이어 전자우편이 이라크군에 대한 미국의 심리전 수단으로 등장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소설속의 정보전에 나오는 것처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반역을 촉구하거나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이라크 군장교들에게 전자우편을 발송했다고 미국의 한 관리가 10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같은 기술이 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라며 미 국방부와 여타 기관들이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군의 충성심을 약화시키고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광범위한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그동안 우리가 사담 후세인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해왔던 모든 메시지와 일치하는 것”이라며 “단지 다른 수단을 사용한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이 전자우편은 미 국방부가 보낸 것임을 감추기 위해 발송자의 이름을 알 수 없도록 돼 있다.
이 관리는 메일의 정확한 발송시기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또는 이번 주에 발송됐음을 시사했다.
또 미 국방부는 이라크군에 대한 심리전을 위해 이라크 상공을 주기적으로 비행하는 EC-130기에서 송출되는 라디오방송이나 전단 살포 등의 수단도 활용하고 있다.
전단은 특히 이라크 북부와 남부에 설정된 비행 금지구역을 초계 비행하는 미국과 영국의 전투기에 대해 사격을 가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 수개월간 이라크가 미국의 공격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또는 국경 인근 지역에 주둔중인 미군과 연합군에 대한 선제공격 수단으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주력해왔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