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미디어 전송표준 MPEG4 옹호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디지털미디어 기술 라이선스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고 C넷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MS는 최근 자사 동영상 압축기술(코덱)을 윈도 이외의 운용체계에서 사용할 경우 디코더에는 10센트, 인코더에는 15센트를 부과하는 라이선스 정책을 발표했다. 양쪽을 모두 사용할 경우에는 25센트를 부과한다.
반면 MPEG 관련 특허보유단체인 MPEG4 LA는 인코더와 디코더 모두 25센트, 양쪽 모두 쓸 경우에는 50센트를 받는다.
MPEG4 측은 MS의 이 같은 가격정책이 공개표준을 추구하는 업계흐름에 대한 위협이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저해하는 불공정 경쟁행위라고 주장했다.
MPEG4 기반 디지털미디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i베스트의 엘리엇 브로드윈 사장은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을 때 최고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S는 “라이선스 장벽을 낮추는 것은 가전·소프트웨어업계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이익”이라며 “윈도미디어플레이어9의 성능이 뛰어나다면 이를 싼 값에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논쟁은 디지털미디어의 압축·재생 표준을 둘러싼 IT업계의 경쟁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미디어의 재생 플랫폼이 PC에서 휴대폰·PDA·DVD플레이어·셋톱박스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로 확산됨에 따라 표준 관련 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