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서버 기업 뉴이시스 주목

 IBM 출신이 세운 한 서버 벤처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C넷에 따르면 뉴이시스(Newisys)라는 이름을 가진 이 회사는 AMD의 차세대 서버용 칩인 ‘옵테론(Opteron)’을 내장한 랙마운터형(서버를 차곡 차곡 쌓을 수 있는 형태) 서버 개발에 나서며 ‘화려한 신고식’을 준비하고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이 회사는 2년전에 설립됐으며 직원도 120명에 불과하지만 우선 이 회사를 이끄는 경영진들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필 헤스터는 지난 90년대 초 IBM의 유명한 ‘RS/6000’서버 프로그램을 맡아 운영했다. 또 최고기술책임자(CTO) 릭 오흘러도 IBM의 성공적 칩세트 프로그램인 ‘엔터프라이즈X’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력이 있는 인물이다.

 여기에 판매와 인력부문의 경우 전 델컴퓨터 고위경영자가 맡고 있으며 전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 마이클 매플스도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내로라 하는 뮤추얼 펀드 ‘피델리티 벤처스’가 돈을 대며 이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이시스는 서버 자체를 만들어 판매하기보다는 디자인을 파트너업체에 라이선스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이 회사 한 관계자는 “현재 미 최대 서버 서너곳이 우리의 디자인을 사용하기 위해 평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헤스터 CEO는 “우리의 목표는 주요 서버업체들에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디자인을 사용한 약 1000대의 서버가 1분기중에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같은 라이선스 모델이 성공한다면 인텔 추격에 고삐를 죄며 특히 올 한해 서버 시장에 주력할 AMD에도 반사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뉴이시스의 앞날이 탄탄대로인 것만은 아니다. 하드웨어, 특히 서버 시장은 보수성이 강해 신생기업들이 진입하기 매우 어려운 시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01년에도 RLX테크놀로지라는 블레이드 서버 전문업체가 처음에는 두각을 나타냈지만 이내 메이저 서버업체들이 잇달아 블레이드 서버를 내놓으면서 세력이 급속히 줄어든 사례가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