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히드로 공항서 반도체 대량 도난

 삼성전자의 휴대폰과 반도체 도난 사건이 벌어졌던 히드루공항에서 또 다시 대량의 반도체 도난 사건이 벌어져다.

 C넷은 영국 경찰이 지난 12일 히드루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1000만달러 규모의 컴퓨터 칩 도난 사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절도범들은 인텔의 PC용 프로세서인 펜티엄Ⅲ를 운반하던 화물차의 운전사가 차를 공항 근처의 상업지구에 잠시 세워놓고 자리를 비운 틈을 이용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성명서를 통해 “2명의 남자 용의자가 차량을 탈취해 몰고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운전사를 조사하고 CCTV 기록 등을 살펴보았으나 아직까지 용의자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도난된 트럭은 적재물이 4분의 1 가량 남아있는 상태로 상점가 근처에서 발견됐으며 공항 남쪽 마을인 펠트햄에서는 절도범이 훔친 물건을 옮기고 도주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흰색 르노 밴이 발견됐다. 화물은 마이애미에서 선적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행선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공항 중 하나로 꼽히는 히드루공항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2월 영국내 판매를 위해 근처 창고에 보관중인 휴대폰 84억원 어치(2만6000대)를, 10월 인근 창고에 보관중인 반도체 제품 56억원 어치를 각각 도난 당하는 등 첨단 제품의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