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비쿼터스 기술개발 전략 시급

 유비쿼터스(ubiquitous) 산업을 21세기 국가 성장 견인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타임 투 마켓(time-to-market) 전략이 추진된다고 한다. 유비쿼터스 환경을 지원하는 디지털 응용기술과 단말기 개발을 통해 새로운 IT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유비쿼터스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지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유비쿼터스화가 진행될수록 더 많은 종류의 서비스와 산업이 등장하는 등 산업·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닥을 제대로 잡은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본다.

 오는 3월부터 본격 추진되는 ‘유비쿼터스 지향 어플라이언스 솔루션 기술개발사업’의 주요 골자는 유비쿼터스 코리아(u-korea) 구현에 필요한 기초 인프라 확보 및 유비쿼터스 환경 기반구축에 필요한 원천기술 확보다. 산·학·연이 모두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오는 2008년 2월까지 5년간 정부예산 400억원과 민자 400억원 등 총 8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겠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주목되는 대목은 역할분담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응용플랫폼 기술개발전략이다. 유비쿼터스 지원 무선 네트워크 칩세트(저속 무선 네트워크 지원 칩세트, 저속 및 저전력 하드웨어 칩세트), 스마트·네트워크 부가모듈(스마트 저장장치 및 입출력장치, 유비쿼터스 지원 무선센터), 유비쿼터스 지원 네트워킹 미들웨어(게이트웨이 미들웨어, 유비쿼터스 디바이스 미들웨어 및 QoS), 유비쿼터스 응용솔루션(헬스케어 솔루션, 홈오토메이션, 쇼핑몰 솔루션) 등 부문별로 추진되는 요소기술 개발이 차질없이 마무리돼야 유비쿼터스 환경을 지원하는 어플라이언스를 위한 솔루션 기술을 원칩화한 저가·초전력 칩세트와 이를 채용한 초기 유비쿼터스 단말기가 상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규모도 엄청나다. 오는 2005년이면 코어시장(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플랫폼) 167조원, 응용시장(서비스 및 콘텐츠, 커머스) 135조원 등 총 300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니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마디로 모바일, 브로드밴드, 극소형 컴퓨터, IPv6가 창출해내는 유비쿼터스 혁명이야말로 차세대 성장엔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이 유비쿼터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컴퓨터과학연구소가 옥시전(oxygen)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국가기관·대학 연구소·첨단기업이 총망라돼 유비쿼터스 혁명을 선도하고 있으며, 일본은 모바일·광섬유망·가전·IPv6·부품 및 재료·정밀가공기술 등과 연계시키는 포스트 e재팬 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유럽도 미래기술계획(FET)이 자금을 지원하는 ‘사라지는 컴퓨팅 계획(disappearing computing initiative)’ 등 16개의 독립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한다.

 이처럼 모든 국가가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유비쿼터스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과연 계획대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IT패러다임이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진화하면서 유무선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등 관련시장이 급속히 팽창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흐름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기술개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