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여성CEO의 길

◆송혜자 우암닷컴 사장 songhj@wooam.com

 

 한국에서 여성사업가로 성공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흔히 인터넷과 정보통신 업계에서는 산업의 특성상 여성의 섬세한 능력이 더욱 큰 힘을 발휘해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성공하기가 쉽다고 이야기하지만 타인보다 뛰어나게 노력하지 않으면 그 즉시 도태되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돌이켜 보면 사업을 꾸려온 지난 과정은 온갖 사회적 편견에 대한 투쟁과 도전이었으며, 무엇보다도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그래서 사업의 성과를 떠나 후회없이 현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요즈음 졸업시즌을 맞아 많은 여학생들이 본인이 원하는 직업을 찾아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또한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여성직장인 중에서 몇 년 사회생활을 하며 창업을 꿈꾸고 있는 이들도 많이 만나게 된다.

 창업이란 것이 책임감을 가지고 뛰어든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것이라고 권하고 싶다.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건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여성CEO는 매우 적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여성의 창업을 위해 이들을 지원해주는 창업보육정책 등 많은 지원정책이 있으므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99년 2월 5일 여성경제특별법인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여성의 경제활동을 위한 많은 지원정책이 각 정부부처에서 수립됐다. 그 결과 능력 있는 여성들이 과감하게 창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여성기업이 많아졌다. IT관련 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여성벤처협회의 경우를 보면 회원사가 매년 2배로 신장하고 있다. 조달청에서 여성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정책과 중기청의 정부정책과제 신청시 가산점제도 등도 여성기업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런 좋은 정책들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수혜자인 여성기업인들이 이를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정책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홍보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된다.

2003년에는 여성의 기업참여가 확대되고 많은 여성들이 큰 어려움 없이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계속적인 여성기업 지원정책의 개발이 이루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