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부·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성공사례 부재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식기 시작한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열기가 연초 다시 한번 크게 일고 있다.
신문·방송 등 언론매체에서는 2003년 경제 키워드가 ‘문화콘텐츠’라며 앞다퉈 특집을 기획, 편성보도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문화콘텐츠산업 관련 예산을 늘려잡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업계도 이에 고무돼 ‘올해는 문화콘텐츠의 해가 될 것’이라며 한창 들떠 있다.
이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최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애니메이션·캐릭터 등 문화콘텐츠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문화콘텐츠산업 기업경기동향 조사 결과다.
문화콘텐츠산업의 지수는 무려 105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외 경기불안 등으로 산업 전반의 기업경기실사지수가 95대까지 떨어지고 있는 상황과 비교하면 이색적이기까지하다.
하지만 지난해도 올해 정도는 아니지만 문화콘텐츠산업이 21세기 한국 경제를 이끌 신수종산업이라며 높은 관심대상이었다. 그래서 창투사들은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렸으며 정부도 이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는 등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초 기대를 모은 문화콘텐츠 작품들이 기대만큼의 수익을 확보하지 못하자 경기침체와 함께 열기가 급격히 식기 시작했다. 업계도 자금확보에 대한 확신만 믿고 거창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가 자금줄이 끊기자 자금 확보에만 급급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상당수 업체가 사업을 접거나 개점휴업상태에 들어가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올해 다시 한번 문화콘텐츠업계에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특히 올해는 이동통신단말기의 멀티미디어서비스 보급으로 문화콘텐츠업체들이 디지털콘텐츠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업계는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자세로 다시 한번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며 정부와 금융계에서도 실패한 사례로 모든 것을 판단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신수종산업으로 문화콘텐츠산업이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