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TT도코모가 2001년 10월부터 제공하고 있는 WCDMA 방식의 제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FOMA)를 확산시키는 데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3G 휴대폰 개발에 발벗고 나섰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NTT도코모는 올해 400억엔(약 4000억원)을 투입해 NEC, 후지쯔, 미쓰시타전기 등 일본 휴대폰 업체들이 3G 모델을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연구개발 비용의 50%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NTT도코모가 이 같은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은 배경으로 일본 휴대폰 업체들이 아직 보급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FOMA 서비스를 위한 휴대폰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하고 있다.
그 동안 일본 휴대폰 업체들은 인터넷 검색과 화려한 동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3G 휴대폰을 개발하기 위해 2G 제품(평균 10억엔)에 비해 무려 10배(평균 100억엔)나 비싼 연구개발 비용을 독자적으로 부담해왔다.
그러나 최근 FOMA 서비스는 시행된 지 1년이 넘어선 상황에서도 가입자 유치실적(지난해말 현재 15만명)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치자 일본 휴대폰 업체들은 FOMA 서비스를 위한 단말기 개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고 이는 다시 일본에서 FOMA 서비스 보급확대를 가로막는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마침내 이에 위기감을 느낀 NTT도코모가 휴대폰 업체들의 3G 단말기 개발비용의 50%까지 지원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기에 이르렀다고 관련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NTT도코모는 우선 오는 1분기 중으로 자사에 3G 휴대폰을 공급하는 NEC, 후지쯔, 미쓰시타전기가 개발한 3개 모델에 대해 각각 연구개발 비용 명목으로 40억엔씩 지원할 계획이다.
또 올해 일본은 물론 해외 휴대폰 업체들에도 문호를 개방해 이들이 개발할 7개 정도의 3G 휴대폰을 추가 지원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취득하는 원천기술 및 특허에 대해 공동 소유권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NTT도코모는 이를 통해 FOMA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 구입가격을 현재 4만∼6만엔 수준에서 2만5000∼3만5000엔대까지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궁극적으로는 FOMA 가입자들에게 보조금 등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올해 말까지 FOMA 가입자들이 구입하는 휴대폰 소매가격을 2G 제품과 비슷한 1만∼2만엔대까지 떨어뜨려 “올해를 3G 보급을 대중화시키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