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부·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http://www.daum.net)이 인터넷 대표기업이라는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업계 리더로서의 역할은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
다음은 지난해 말 인터넷업계의 대표조직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의 회원사 가입을 약속하고도 해가 바뀐 지 오래인 현재까지도 정식 가입을 미루고 있다.
지난해 4월 온라인우표제를 전격 실시하면서 동종업계의 반발이 극에 달하자 기업협회에 도움을 요청한 것을 떠올리면 다음의 기업속성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이는 경쟁사인 NHN이 지난해 성인 콘텐츠에 대한 경고표기 미비 문제로 이해진 사장이 구속될 뻔한 위기를 협회의 도움으로 모면한 후 협회활동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 모습이다.
협회가입이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필요할 땐 써먹고 일 없을 땐 외면하는 이중적 속성은 자발적 회원들의 커뮤니티를 통해 성장한 기업으로서 보여줘서는 안될 모습임에는 분명하다.
언제부턴가 인터넷 업계에서는 “다음은 동종업체에 대한 배려나 인터넷산업에서의 공공적 활동에 무관심하기로 유명하다”며 “자기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오만한 태도로 일관해 제휴사들 사이에서도 다음에 대한 불만이 엄청나게 누적돼 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물론 다음이 급성장한 데 대한 동종업체들의 질투가 반영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닷컴 1세대이자 1등 기업으로서 이제는 리더다운 모습을 갖춰야 할 때가 됐다는 지적에는 누구나 공감한다.
네티즌의 파워가 월드컵 4강 신화와 정치권의 세대교체까지 이뤄낸 이 때, 새 시대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역사적인 국면에서, 다음이 대기업의 구태를 닮지 말고 젊은 기업다운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