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하반기부터 전세계적으로 인터넷 열기가 식으면서 고전했던 중국의 인터넷포털업체들이 이동통신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수입이 급증하면서 최근 속속 흑자전환을 실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되는 이들 회사의 주가도 최근 수직상승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업계를 대표하는 넷이즈(http://www.netease.com), 소후(http://www.sohu.com), 시나(http://www.sina.com) 등 3대 포털업체들이 모두 최근 흑자로 전환됐다.
실제로 넷이즈가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4600달러의 소폭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소후도 3분기에 11만2000달러의 흑자를 발표했다. 또 시나도 최근 매출이 호조를 보여 3, 4분기에 상당액의 흑자가 예상되는 등 중국 인터넷 업계에 흑자 기조가 정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포털 업체들이 만성적인 적자 터널을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를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휴대폰 단문메시지서비스(SMS)에서 찾고 있다.
최근 중국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2억명을 돌파한 데다가 이들이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벨소리와 사진, 게임 등을 주고받는 것이 중국 청소년 및 직장인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통신 서비스는 물론 콘텐츠 관련 업체들에 많은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차이나모바일에 따르면 우선 중국 이통 가입자들이 지난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는 800억통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전(160억통)에 비해 무려 5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들은 또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 벨소리와 영화배우 사진, 딜버트 등 인기만화를 주고받는 데 포털 업체들은 이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수료 수입(1건당 1.5위안·약 200원)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업체 시나를 이끌고 있는 다니엘 마오 CEO는 “최근 3달 동안 휴대폰 가입자들로부터 거둬들인 콘텐츠 판매 수입이 300만달러 선을 돌파해 새로운 고수익 사업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최근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이들 업체의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넷이즈는 지난 2001년 10월 주가가 1달러 이하(69센트)로 떨어져 나스닥 시장 퇴출을 우려했으나 그 후 주가가 급상승해 최근 11∼12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초 만해도 1달러선을 겨우 유지하던 소후와 지나의 주가도 모두 최근 6∼8달러선까지 회복됐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