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가 전력선통신(PLC) 활성화에 나선다.
AP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수개월 동안의 연구개발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부터는 PLC기술의 상용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FCC가 추진중인 PLC 서비스는 전송속도 측면에서 전화선을 이용한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서비스나 케이블모뎀과 비슷하다. 하지만 요금 측면에서는 이들 서비스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FCC산하 엔지니어링기술청의 에드먼드 토머스 청장은 “보급을 가로막는 규제도 없어 올해를 기점으로 PLC 서비스가 일반에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PLC기술을 개발중인 업체들이 지난해 비로소 각종 장애물을 극복했다”면서 “PLC는 이제 실행가능한 기술”이라고 못박았다. 현재 유틸리티업체들인 펜실베이니아의 PPL과 세인트루이스 소재 아미렌 등이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수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인 어스링크를 포함해 11개 유틸리티업체들로 구성된 미국 PLC협회 앨런 샤크 회장은 “(파일럿 프로그램이) 성공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협회 회원사들은 미국내 300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중”이라며 “PLC기술의 성공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곧바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어스링크의 관계자는 “기술적 문제는 이미 극복됐다”며 “유틸리티업체들과 제휴수준을 기술개발에서 마케팅 단계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PLC협회 참가사 관계자들도 가정내 전기플러그가 PLC 연결통로가 될 것이라면서 “PLC가 전화선과 케이블을 대신해 고품질 동영상 등 대량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전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샤크 회장은 현재의 PLC기술로는 고압선을 피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기술을 이용할 경우 통신시스템의 백업이 가능하고 전력선의 상태를 모니터할 수 있어 물리적 테러나 자연재해 등 긴급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