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 뉴인더스트리]`4세대 이동통신` 경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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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기술(IT) 관련 분야에서 기술은 알파요 오메가다. 새로운 기술이 곧 하나의 산업을 잉태하는 것을 우리는 무수히 많이 봐 왔다. 최근 IT업계가 3년째 극심한 불황을 겪는 상황에서도 신기술 개발 열기만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는 이유다. 매주 수요일 IT분야에서 새싹처럼 돋아나는 기술이나 산업에 돋보기를 대 본다. 편집자

 

 올해부터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제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이통 서비스 및 장비 업체들은 3G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4G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http://www.itu.int)이 최근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정한 4G 이통의 전송속도는 20∼100Mbps다. 이제 실용화되기 시작하고 있는 3G 서비스와 비교하면 무려 10∼50배에 가까운 용량이다.표참조

 이통 전문지 모바일인포(http://www.mobileinfo.com)는 최근 전세계 통신 업계가 4G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를 크게 2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우선 3G 네트워크로는 선명한 동영상을 주고받는 데에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이다. 또 3G는 WCDMA와 cdma2000 등 서로 다른 기술을 사용하는 가입자들간에 음성 및 데이터 통신의 연결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4G 기술이다. 또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전세계 이통 서비스 및 장비 업체는 물론 휴랫패커드(HP) 등 컴퓨터 업체들까지 4G 이통기술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4G모바일(http://www.4gmobile.com)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4G 관련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데 쏟아부은 자금만도 무려 200억달러(약 2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4G 기술 개발은 이통 장비와 서비스 등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 장비 분야에서는 미국 루슨트와 모토로라, 스웨덴 에렉슨, 핀란드 노키아 등 38개 기업 및 대학들이 참여하고 있는 ‘와이어리스 월드 리서치 포럼(WWRF)’이 4G 개발과 관련해 전세계 이통 장비 업계를 한 데 묶는 구심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개별 기업들의 연구성과도 최근 속속 발표되고 있다. 먼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 용량 측면에서는 미국 플래리온 등 벤처기업들과 루슨트 등 통신 대기업이 최근 잇달아 10Mbps 이상의 속도를 내는 칩을 선보여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스웨덴의 에릭슨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은 약 1000만달러를 투입해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비디오의 음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통 서비스 업체 중에서는 일본 NTT도코모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도쿄에 있는 요코스카 연구소에서 가진 데이터 통신 실험에서 하향전송(다운스트림)때 100Mbps의 데이터를, 또 상향전송(업스트림) 때 20Mbps의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00년 11월부터 4G 이통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온 NTT도코모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05년까지 4G를 위한 주요 기술개발을 완료한다는 청사진까지 최근 제시했다. 4G 이통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라 현재형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