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VDSL시장이 올 상반기 중 VOD서비스 등 양방향 멀티미디어서비스와 인터넷 고화질TV의 구현이 가능한 50M급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하나로통신 등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은 VDSL서비스 경쟁의 일환으로 다음달부터 50M급 VDSL서비스에 나서기로 한 데다 최근 코어세스와 현대네트웍스·미리넷·텔슨정보통신 등 VDSL장비 생산업체들도 50M급 VDSL장비의 개발에 성공, 잇따라 상용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VDSL장비시장은 13M급이 선보인 지 10개월도 안돼 50M급 고성능 제품 위주로 빠르게 전환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말부터 13M급 장비에 이어 도입되기 시작한 20M급 VDSL장비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기존 ADSL장비와 주파수간섭을 일으키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KT와 하나로통신 등 통신사업자들이 주파수 간섭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50M급 VDSL장비의 도입을 서두르면서 50M급 VDSL장비 시장을 둘러싼 장비업체간 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최근 QAM 및 DMT 방식의 50M급 VDSL장비를 각각 출시한 코어세스와 현대네트웍스는 당초 예상보다 빨리 50M급 VDSL장비의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활동을 대폭 강화, 시장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VDSL시장의 최강자로 부상한 미리넷은 당초 올 상반기까지는 20M급 VDSL장비를 주력 제품으로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시장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50M급 VDSL장비의 출시를 올 1분기 중으로 앞당겨 시장공략을 강화키로 했다. 이 회사는 또 올 하반기에는 100M급 VDSL장비를 개발, 향후 통신사업자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FTTH(Fiber To The Home)시대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텔슨정보통신과 다산네트웍스·기가링크·넷링스 등 다른 VDSL장비업체들도 고성능 VDSL장비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일찍 개화됨에 따라 올 상반기부터 통신사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의 다기능 50M급 VDSL장비를 주력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같은 시장상황 변화와 관련, 코어세스에 50M VDSL장비용 칩세트를 공급하고 있는 세미트론의 노홍남 이사는 “통신사업자들의 속도경쟁뿐만 아니라 인피니온과 메타링크 등 칩세트 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50M급 VDSL장비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1년 정도 빨리 열리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국내시장에서 판매되는 VDSL장비의 대부분은 지난해 예상과 달리 20M급 장비가 아니라 50M급 장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