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가입자가 지난해 2억명을 돌파하면서 공급부족 현상을 빚었던 중국 휴대폰 시장이 올해 제품 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극심한 가격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대만의 디지타임스는 지난 99년부터 휴대폰 시장에 진출했던 중국 업체들이 최근 휴대폰 생산을 확대하면서 올해 중국 시장에 공급될 휴대폰이 수요(약 8000만대)를 크게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 1위의 휴대폰 업체인 TLC모바일커뮤니케이션(TLC)은 올해 휴대폰 공급량을 지난해보다 80% 증가한 9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중국 휴대폰 2, 3위 업체인 닝보버드와 콘카도 올해 지난해보다 각각 100% 이상씩 늘어난 1000만대와 60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케이잔, 아모이소닉, 하이에, 레전드 등 중국의 중견 휴대폰 업체들이 올해 중국 시장에 공급할 휴대폰까지 합하면 총 35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중국 업체들이 지난해 공급했던 휴대폰 물량(1340만대)에 비해 무려 260%나 늘어난 것이다.
이들 물량이 중국 휴대폰 시장에 유입되면 그 동안 중국 시장을 휩쓸었던 모토로라·노키아 등 외국 업체들간에 치열한 가격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중국 이동통신협회(CMCA) 첸유지안 사무국장은 “TC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지난 99년 휴대폰을 처음 생산한 후 신제품 개발에 주력해 경쟁력을 높여왔다”며 “이에 따라 중국 업체들의 휴대폰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약 20%에서 올해 3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휴대폰 시장은 지난해 6700만대에서 올해 약 20% 늘어난 80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