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새 마케팅채널 `검색엔진`

◆전병국 제임스앤서치 사장  bkchoen@searchmaster.co.kr

 검색엔진이 웹사이트 홍보의 중요한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한해 포털들은 검색 서비스로 큰 수익을 올렸다. 많은 소액 광고주와 사이트 운영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배너광고 때문이 아니다. ‘스폰서 링크(sponsored link)’라 불리는 검색결과 형태의 광고와 홈페이지 등록 유료 심사 서비스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단순한 붐이 아니라 실제 방문자와 매출증대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일부 업종 관련 키워드(검색어)의 경우는 품귀현상과 함께 프리미엄까지 붙어 있는 실정이다.

 검색엔진은 인터넷에서 e메일과 함께 가장 인기있는 서비스다. 세상의 흐름을 읽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네이버의 검색현황을 조사해보면 ‘노무현’의 검색횟수가 54만번, ‘이회창’의 검색횟수는 16만번이다. 투표 이전에 네티즌의 마음이 어느쪽에 있었는지 이미 알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통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 100명 중 71명은 자료를 찾기 위해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야후나 네이버를 방문한 사람 100명 중 75명 이상이 검색을 이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검색엔진을 보는 시각은 정보를 찾는 도구였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 생각하면 아주 훌륭한 홍보채널이 될 수 있다. 무언가를 찾는 사람에게 정보를 주면서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정보중개 서비스의 모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핵심은 키워드에 있다. ‘꽃배달’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하다. 잠재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사이트 ‘정보’를 보여주기 때문에 클릭하고 방문하는 비율이 높다. 키워드에 따라 편차가 많기는 하지만 검색결과 첫 페이지에 나타나게 되면 배너광고와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클릭률을 나타낸다. 비용도 다른 매체광고에 비해서 저렴하다.

 검색엔진을 이용한 홍보는 PR와 광고의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PR의 영역은 사람이 관리하는 웹사이트 주소록인 디렉터리 검색엔진과 로봇 프로그램이 정보를 수집하는 웹페이지 검색엔진 각각에 자연스럽게 홈페이지를 노출시키는 것이다. 잠재 고객들이 검색하는 키워드를 선택해서 사이트 이름, 설명, 홈페이지 본문에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다. 이때 검색 키워드의 성향, 검색엔진에 함께 올라와 있는 경쟁 홈페이지의 상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검색 사용자들은 검색엔진에 한번 왔을 때 보통 2페이지 정도를 보고 돌아가기 때문에 적어도 검색결과 2페이지 안에는 들어 있어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광고의 영역은 앞서 말한 스폰서 링크가 대표적이다. 검색엔진의 키워드 광고 쇼핑몰(일명 키워드숍)에서 적절한 키워드를 구입하고 사이트 내용을 입력하면 며칠 후에 해당 키워드의 검색결과 첫 화면 상단에 나타나게 된다. 사이트가 일단 검색엔진에 노출되고 나면 로그분석을 통해 방문자들이 어떤 검색엔진에서 어떤 키워드로 검색하고 왔는지 분석하고 관리한다.

 최근 검색엔진마스터(SearchMaster.co.kr)와 에이스카운터(Acecounter.com)가 102개 인터넷사이트를 추출해 조사한 결과 2002년 4분기중 검색엔진을 통해 특정 사이트를 방문하는 경우가 전체의 38.55%에 달했다. 쇼핑몰만 따로 분석하면 47.87%로 더 높게 나타난다.

 포털이 최근 검색수익의 상승을 더 넓은 안목으로 보고 검색엔진을 투명하고 체계적인 마케팅 도구로 활성화시킨다면 온라인 광고 시장이 탄탄한 시스템으로 새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광고주나 사이트 운영자들도 좀 더 영리하고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먼저 검색엔진을 인터넷 홍보 전략의 중요한 위치에 놓아야 한다. 그리고 검색엔진과 키워드를 ‘갑’의 입장에서 고르고 로그분석으로 효과를 저울질하고 개선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검색엔진만이 유일한 최고의 답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오늘도 수많은 ‘잠재’ 고객들이 키워드를 입력하며 정보를 가진 사이트를 찾고 있다. 이제까지 그들은 그저 네티즌이고 검색 사용자였다. 이제는 그들을 고객으로 볼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