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동 코스닥위원회 위원장 edchung@ksda.or.kr
평소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신년이면 한번쯤은 토정비결이라든지 신년운세에 대해 얘기들을 하곤 한다. 누구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기대감 또는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기 마련이기 때문에 한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재미삼아 토정비결이나 신년운세를 보고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기도 하고, 계획한 일에 대한 자신감을 얻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러한 운세나 사주도 정보기술(IT)의 발전과 더불어 온라인상에서 행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미리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개발한 콘텐츠서비스에 자신의 신상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IT발전 덕택에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네티즌의 욕구에 따라 제공정보도 단순한 토정비결이나 신년운세가 아니라 최근 서양에서 들어온 타로점, 연인들간의 애정운세, 인터넷 부적, 심지어는 애완견 작명 등 날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물론 IT를 통해 사주나 운세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편리하고 가격이 저렴해, 가벼운 마음으로 본다면 복잡한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청량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너무 자주 이용하다보면 부지불식간에 사주나 운세에 대한 정보에 의지하여 판단하거나 행동할 우려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사주나 운세와 같은 미래에 대한 정보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기회로 이용하거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심리적 위안을 받는 데 그쳐야 한다. 한 개인의 인생은 과거를 살아온 사람들의 평균이 될 수 없으며 자신의 의지와 끊임없는 노력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사주나 운세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좋은 결과만을 바란다면 좋은 꿈을 꾸고 복권을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사회의 발전은 세상이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부단히 노력해야 이뤄지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운이 욱일승천할 것이라는 어느 관상가의 말을 믿기보다 세계로 뻗어가는 IT고속도로의 건설에 지혜를 모으고 노력해야 한다는 목표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IT강국으로 풍요로운 국가건설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