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시행한 시내외전화 정액요금제의 경우 KT는 대성공을 거뒀으나 하나로통신·데이콤·온세통신 등 후발사업자들은 미미한 성과를 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지난해 3개월간 시내외전화 정액제를 실시한 결과 가입자가 시내전화 702만건, 시외전화 680만건 등 대규모의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가입자 모집과정에서 일부 잡음이 일기는 했지만 단기간내 700만건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와 관련, KT 내부적으로는 추가 매출이 5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후발사업자인 데이콤이나 하나로통신·온세통신 등은 이보다 훨씬 못미치는 성과를 거두는 데 그쳤다. 시내전화 정액요금제를 실시한 하나로통신은 9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그쳤으며 시외전화 정액요금제를 채택한 데이콤은 15만명, 온세통신은 1만5000명을 끌어모으는 데 머물렀다. 이같은 상황은 특히 시외·국제전화 사업자인 데이콤과 온세통신의 경우 시내전화가입자망을 빌려써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많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후발사업자들은 “KT에 부담해야 하는 접속료 부담이 수익대비 최대 세 배 가까이 되는 등 너무 과도해 가입자 확보가 여의치 않았다”며 “이같은 제도는 가입자망을 확보하지 못한 후발사업자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만큼 공정경쟁 환경조성 차원에서도 이를 시정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