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겟데어, 미군 항공 예약권 확보

 실리콘밸리의 한 회사가 미 육군의 최대 온라인 여행사로 지정돼 앞으로 5년 동안 25억달러 규모에 이를 항공편과 호텔, 렌터카 예약권을 따냈다.

 예약권을 따낸 겟데어(GetThere)는 이번 육군과의 서비스 계약에 따라 민간기업에 제공되는 평균 20%의 요금 할인율을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겟데어는 유나이티드항공의 온라인 예약 서비스와 포천 200대 기업 중 절반 정도의 기업에 웹기반 여행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모든 정부기관은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서명한 e정부법(E-Government Act)에 따라 올 연말까지 웹기반 예약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포레스터의 선임 분석가인 헨리 하트벨트는 “납세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겟데어가 육군 예산을 절약해줄 것이라는 점”이라며 “실리콘밸리 기술이 납세자를 돕게 됐다”고 평가했다.

 미 전국 60여 기지에 주둔한 육군 장병들은 겟데어에 접속해 원하는 여행일정을 입력하면 민간 부문의 온라인 예약과 마찬가지로 항공료 등 여행관련 비용을 견줘볼 수도 있다. 미 총무처에 따르면 육군은 어떤 기업이나 기관과 비교해도 단일기관으로 가장 많은 여행 예산을 보유하고 있어 업무 여행비로 연간 5억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지난 95년 인터넷트래블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겟데어는 2000년 세이버홀딩스에 인수됐다. 이 회사는 먼로파크 본사에 직원 400명을 두고 있다. AMR의 분사회사인 세이버홀딩스는 겟데어뿐만 아니라 트래블로시티도 소유한 미국 최대 여행예약회사다.

 겟데어와 트래블로시티는 한때 개인여행시장에서 경쟁관계였으나 겟데어가 지난 90년대말 이 시장을 포기한 뒤 기업 웹기반 여행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급성장해왔다.

 겟데어는 새로 만들 자사 정부 버전에서 과거에 연방정부 하청업체들이 저가에 합의한 여행조건과 모든 비행편 그리고 연방정부 출장자에게 제공되는 모든 거래조건 및 정규요금을 검색해 상호 비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겟데어 홍보담당자 노 빌로도는 “이 버전은 최선의 거래조건을 보다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며 “여행자들이 웹에서 스스로 예약처를 선정하면 여행사가 전화로 골라주는 것보다 요금이 더 싼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대체로 스스로 예약할 경우 평균 15% 싸게 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이 같은 ‘스스로 예약’ 방식은 여행사에 거는 전화요금을 절약할 수 있으며 현재 미 육군 출장에 필요한 여행경비 지출 증명서나 송장 등의 서류비용을 없앨 수 있다. 겟데어는 하지만 병력 이동 목적이나 국무장관 콜린 파월의 외교 여행용 예약방식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미 육군은 올 연말까지 60만건의 여행예약 중 절반을 겟데어가 처리토록 할 계획이다. 겟데어는 예약 1건당 5∼7달러의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

 겟데어는 미 육군을 제외한 미 법무부 등 5개 연방기관으로부터 온라인 여행계약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온라인 여행예약은 미 국방부에 새로운 것은 아니다. 미군은 여행예약을 보다 빠르고,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할 필요성을 이미 수년 전부터 인식하고 있었다. 미 국방부는 지난 95년 이른바 ‘국방여행시스템(DTS:Defense Travel System)’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개념적으로 DTS는 항공편을 검색해 상용 온라인 여행 사이트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여러가지 거래조건을 찾아내는 시스템이다.

 미 의회는 그러나 DTS 구축에 이미 1억1400만달러가 지출됐던 지난해 이 시스템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끊었으며 미 국방부 감찰관은 이 사업을 ‘무익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