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각)부터 엿새 동안 스위스 다보스에서 계속된 ‘제33차 세계경제포럼(WEF)’이 28일 폐막됐다.
‘신뢰구축’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세계경기 둔화라는 어느 때보다 우울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경제적인 내용을 다루는 본래 취지는 퇴색됐지만 정보기술(IT)업계 최고경영자 등 각국 재계 지도자 2000여명이 모여 현안을 논의했다. 주요 기업 CEO들은 “기업들의 신뢰가 회복돼야 신뢰구축이 가능하다”면서 △독립적인 이사회의 경영감독 및 책임강화 △회장과 CEO의 역할분리 △기업재무구조의 투명성 확보 등을 신뢰구축 방안으로 제기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기업들의 회계부정으로 추락한 기업신뢰를 회복해야만 세계 경제가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포럼은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IT불황을 실감케 했다. 포럼 단골이었던 버나드 에버스 전 월드컴 회장, 론 조머 전 도이치텔레콤 회장, 미셸 본 프랑스텔레콤 전 회장 등이 참석하지 않았다. 또 대표적인 IT기업들이 불투명한 올해 전망을 내놓았고 특히 잇따라 투자축소를 발표했다. 극단적인 부진을 경험한 통신업계 CEO 사이에서는 새로운 사업모델과 함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제기되기도 했다.
○…WEF측은 ‘아시아 차세대 뉴리더’ 전체회의를 오는 6월 서울에서 개최키로 했다. 뉴리더 대표단은 ‘아시아의 비전과 리더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서울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를 계기로 각국의 경제·정치적 환경을 토대로 정보교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공동 실천계획을 마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