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동통신업계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업체간 네트워크 공유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AT&T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PCS가 이 움직임에 동참했다.
C넷에 따르면 두 회사는 우선 이통 네트워크의 핵심인 휴대폰 타워를 공동으로 구축해 활용키로 합의했다. 여기에는 향후 구축될 시설 뿐 아니라 기존 시설도 포함된다. 두 회사는 시설보수에도 공조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AT&T와이어리스의 그레그 슬레몬스 수석부사장은 “우리 회사는 비용으로 인한 희생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며 시설 공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01년 말 싱귤러와이어리스와 T모바일의 네트워크 공유 발표 이후 미국 시장에서 뜸했던 이통 네트워크 공유 추세는 이번 AT&T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PCS의 협력으로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한때 네트워크 공유는 미국 이통업계 최대 이슈였으나 분식회계 파문 등 지난해 대형 비리사건들이 겹치면서 업계의 관심권에서 상대적으로 멀어졌었다.
시장조사업체 주피터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조 라즐로는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미국의 이통업체들이 네트워크 공유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조만간 많은 업체들이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유럽 업계가 과다한 금융압박을 줄이기 위해 네트워크 공유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통 네트워크 공유는 세계 업계의 흐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 이통업계 일부에서는 대규모 업체들간 이같은 움직임이 독점을 우려한 정부 당국의 규제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라즐로는 “비용절감은 물론 고품질 서비스까지 염두에 둔, 단순한 인프라 공유이기 때문에 규제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