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 HPi 기술 4G에 맞춰야

 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올해부터 개발에 들어간 무선랜 기술인 ‘HPi’의 개발 목표를 4G에 맞춰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계·산업계·학계·연구계 등 관련인사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열린 ‘2.3㎓ 휴대인터넷서비스’ 워크숍에서 KT의 고종석 차세대무선팀장은 오는 2010년 상용화될 것으로 봤던 4G가 이보다 3년 이상 앞당겨진 오는 2007년께 상용화될 전망이기 때문에 ETRI에서 개발하고 있는 무선랜 기술도 이에 맞춰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이동통신기술과 무선인터넷기술이 1∼2년 주기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향후 이와 관련,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ETRI는 올해부터 3년간 무선랜 기술표준 개발과 상용화 작업을 수행키로 하고 올해는 이와 관련, 기술표준 마련을 목표로 1단계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는 전파연구소의 위규진 박사와 전자통신연구원의 지경용 박사, 고려대 강철희 교수 등 관계와 연구소, 학계는 물론 주최측인 KT를 비롯해 데이콤·하나로통신 관계자가 참가해 휴대인터넷 서비스 관련 정책, 업계의 무선가입자 기술표준화 동향, 기술개발 현황 등에 관한 다양한 주제가 발표됐다.

 이날 참석자 중 일부는 휴대인터넷 관련 기술개발이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아울러 호주·중국 등 아시아국가에서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는 발표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 우리나라도 이와 관련, 2.3㎓ 주파수를 조기 할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날 참석한 업계쪽 인사들은 이같은 점을 들어 우선 상용화가 가능한 장비로 상용화를 추진한 뒤 국내에서 개발한 차세대 장비로 대체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ETRI서 무선인터넷 기술을 개발할 때까지 기다리자는 것은 현실과 기술흐름을 간과한 데 따른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또 기존의 무선인터넷에 비해 훨씬 저렴한 요금과 높은 전송속도로 무선인터넷에 접속되는 초고속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는 시기부터 10년간 100조원 이상의 경제적 부가가치와 100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