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디어 업체 AOL타임워너가 지난해 4분기(10∼12월)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AOL타임워너는 지난 4분기 449억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2001년 4분기 손실은 18억달러에 불과했다.
회사측은 여기에는 455억달러에 달하는 AOL의 1회성 자산평가절하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평가절하 부문을 제외할 경우 분기에는 주당 28센트의 이익이 난 셈”이라면서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26센트를 초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로써 AOL타임워너는 지난해 전체적으로 987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의 적자인 49억달러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이같이 적자가 크게 불어난데는 AOL의 자산가치 평가절하가 최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AOL타임워너는 이같은 경영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보유해온 휴즈일렉트로닉스의 지분 8.4%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또 출판부문과 스포츠팀인 애틀랜타브레이브스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OL타임워너측은 올해에는 경영이 나아져 세전 기준 매출이 5% 안팎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최대 지역전화회사인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22억9000만달러(주당 83센트)의 순이익을 올려 20억4000만달러의 순손실(주당 75센트)을 기록한 전년동기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영업 매출도 170억달러에서 172억달러로 1.2% 늘었다.
회사측은 그러나 전통적인 전화사업의 수요 감소로 무선사업 부문의 강한 성장세가 상쇄될 것이라며 올해에는 매출 증가율이 0∼2%에 그치고 주당 수익도 지난해의 3.05달러보다 적은 2.70∼2.80달러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버라이존은 무선사업 부문 기업공개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히고 이는 유동성이 풍부해 추가로 자금을 조성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