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주 왕복선 컬럼비아 폭발`승무원 7명 전원 사망

 미국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1일 오전 9시 10분(현지시각) 지구로 귀환 중 텍사스주 상공에서 폭발, 승무원 7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왕복선을 삼킨 사고원인을 컬럼비아호 이륙 당시 파편 하나가 왼쪽 날개에 부딪혀 받은 충격 때문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NASA는 이날 “시속 2만km로 날고 있던 컬럼비아호가 왼쪽 날개에 받은 충격 때문에 텍사스주 2백만피트 상공에서 폭발했으며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참사 원인에 대한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우주왕복선 운행을 전면 중지한다”고 밝혔다.

 우주왕복선이 귀환 중 폭발한 것은 42년 역사상 처음이며 지난 86년의 챌린저호 폭발사고는 이륙단계에서 일어났다.

 컬럼비아호는 지난 1월 16일 첫 이스라엘 우주인 일란 라몬 대령(47)과 여성 우주인 2명 등 모두 7명을 태우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를 이륙, 16일간의 과학실험을 마친 뒤 이날 귀환하는 길이었다.

 ◇원인=항공우주국(NASA) 등 미 당국 및 민간전문가들은 일단 시기적으로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테러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NASA와 미 하원 조사팀은 물론 공군과 해군전문가들로 구성된 당국의 독립조사팀도 구성돼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있는데 우선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이륙 당시 왼쪽 날개에 받은 충격부분이다.

 왼쪽 날개의 충격은 이곳에 있는 온도감지기의 손상을 야기했으며 온도감지기 손상 몇 초 뒤 타이어 압력이 떨어졌고 이로 인한 구조상의 과열징후가 감지됐다. 이런 내용은 실제 컬럼비아호의 최후 교신에서도 포착됐다고 NASA 측은 설명했다.

 ◇전망=미국의 우주계획은 당분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실제 NASA는 사고 직후 컬럼비아호의 공중폭발 참사 원인에 대한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우주왕복선 운행을 전면 중지키로 했다.

 과거 챌린저호 폭발사건에서 보듯 우주왕복선 발사 등 우주계획이 재개될 때까지는 최악의 경우 공백기간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NASA는 지난 86년 1월 28일 챌린저호가 발사 직후 공중폭발해 승무원 7명이 전원 사망했고 이후 무려 32개월 동안 모든 우주왕복선의 비행을 중단해야 했다. 특히 이미 타격을 받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 프로그램은 더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사고에 대한 조사와 NASA의 안전정책에 대한 재평가에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과학 진보를 위한 우주계획은 당분간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