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이동통신 재기 `청신호`

 최근 전세계적으로 약 10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지상파 이동 통신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밀려나 연쇄도산의 길을 걷던 위성 이통 사업자들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주 전체 회의를 열고 미국의 이리듐을 비롯해 글로벌스타, 모바일새틀라이트벤처스, 영국의 이코글로벌커뮤니케이션스 등 위성 이통 사업자들이 빌딩 등 건물이 밀집해 있는 도심 지역에서도 신호 증폭기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전세계에 이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구 상공에 떠 있는 위성을 통해 해양과 산간 지역에서도 전세계와 통신을 할 수 있어 한 때 큰 관심을 끌었으나 정작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도시 지역에서 통화가 잘 연결되지 않아 가입자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위성 이통 사업자들에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위성 이통 사업자들은 이미 선박에서 일하는 선원과 사막, 극지 등을 탐험하는 지질학자 등 틈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데다가 앞으로 도시 지역에서도 이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 위성 이통 서비스의 경쟁력은 몰라보게 높아질 것이라며 벌써부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새틀라이트벤처스의 론 C 레빈 부사장도 그 동안 위성 이통 사업자들이 고전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도시 지역에서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걸림돌이 곧 해소되면 지상파 이통 서비스와도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96년부터 위성 이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새틀라이트의 이통 가입자는 2001년 20만명 선을 돌파한 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또 미국 이리듐과 글로벌스타, 영국의 이코글로벌 등 다른 이통 업체들도 최근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으나 도시 지역 이통 서비스 시작과 함께 재기를 모색할 전망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