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SKT 이동전화요금 차이 미묘한 신경전

 ‘한달에 3000원이나 차이가 난다.’(KTF)

 ‘한달에 3000원 밖에 차이가 안난다.’(SK텔레콤)

 SK텔레콤과 KTF가 요금 격차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KTF는 지난달말 SK텔레콤 가입자가 자사보다 한달에 3000원 비싼 요금을 사용한다는 광고를 냈다. 광고에 따르면 SK텔레콤 가입자들이 KTF로 이동할 경우 한달에 500억원 정도 통화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KTF 관계자는 “SK텔레콤측이 자사와 요금을 비교하면서 월 150분 이용자를 기준으로 삼아 한달간 1200원 차이가 난다고 광고했지만 011·017 가입자들의 평균 통화시간이 194분인 점을 기준으로 하면 한달에 3000원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광고는 지난 1월 1일 단행한 6% 요금 인하로 SK텔레콤과 요금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KTF 광고에 대해 SK텔레콤측은 오히려 자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반박광고 등의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F가 이번 광고로 011·017과 016·018간의 한달간 요금차이가 3000원 이내임을 스스로 인정했다”며 “자사 고객 중 한달에 3000원 때문에 KTF로 이동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월 3000원이면 ‘자장면’ 한그릇 값에 불과하며 이것을 아끼기 위해 경쟁사업자로 옮기면서 수십만원하는 단말기를 구입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반문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금차가 6000원 정도는 돼야 1년에 7만2000원씩 적립해 2년 뒤 단말기를 바꿀 때의 비용을 뽑아낼 수 있어 서비스 변경의 효과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3000원 차이에 대한 두 회사의 가벼운 논쟁은 당분간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