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용 DDR2 SD램의 출시가 당초 예상보다 1년 늦은 2005년께 이뤄져 당분간은 DDR1-400이 주류 메모리가 될 전망이다.
EBN은 최근 새너제이에서 개최된 플랫폼콘퍼런스에 참석한 애널리스트와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DDR2는 컴퓨터 업체들이 이를 시급이 필요로 하지 않는데다 관련 칩세트 및 주기판의 검증 기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대량 출시가 늦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도체산업표준위원회(JEDEC)의 회장 겸 애널리스트인 빌 거바시는 “주요 D램 공급업체들이 DDR2의 견본 출하를 계획대로 2003년말이나 2004년초에 시작할 것”이라며 “하지만 여러 가지 요인 때문에 대량 생산은 12∼18개월 가량 지연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피다메모리 미국법인의 전략 마케팅 매니저인 아사쿠라 요시토모도 “JEDEC의 당초 DDR2 생산 목표는 2004년 이었지만 대량 생산은 1년 정도 늦어질 것”이라며 “시스템 업체들이 빠른 변화를 원치 않아 대량 생산 시점은 2005년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또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마케팅 매니저인 브렛 윌리엄스는 “PC와 서버 업체들이 다음 분기에 언제 DDR2로 이전할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언제로 결정되더라도 시스템 설계와 검증에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DDR2의 대량 생산은 2005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나 컴퓨터용 메모리와는 달리 점대점 인터페이스를 이용하는 그래픽용 DDR2는 예정대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DDR2의 지연으로 DDR1-400이 DDR2-333에 이어 당분간 주류 메모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미 DDR1-400의 대량 출시에 나섰으며 서버웍스는 DDR1-400을 지원하는 그랜드 챔피온 SLX 칩세트를 올해 상반기중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반도체 미국법인의 매니저인 짐 엘리엇은 “상반기 DDR1-400의 수율 목표 40%를 달성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이를 다시 60%대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인텔이 하반기에 출시하는 스프링데일, 캔터우드 등의 칩세트가 DDR1-400의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