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시장은 판매액이 19.8%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회복세를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지난해 4분기 전세계 반도체 판매액이 37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가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판매액은 1407억달러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또 보고서는 최근 기업들이 정보기술(IT) 관련 투자를 서서히 늘리고 있는데 힘입어 올해에는 반도체 판매액이 1693억달러로 지난해 보다 2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IA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휴대폰 신규 가입자가 월 500만명씩 증가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이동통신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판매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SIA의 대표 조지 스칼리스는 “지난해가 회복의 해였다면 올해는 성장의 해가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하드웨어 관련 지출 증가와 DVD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 가전제품의 수요 증가도 반도체 판매 증가에 한 몫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SIA의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모건스탠리증권의 애널리스트 마크 에델스톤은 반도체 판매 증가량은 IT 분야 지출이 얼마나 늘어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들어 올해 시장 성장률을 10∼15%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 진작과 기업의 지출 증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올해 반도체시장 성장률은 한자릿수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 더글러스 리 역시 “현재 반도체 시장에는 너무나 많은 거시적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업계의 이익 실현 가능성도 부족한 상태”라며 “SIA가 불필요하게 전망치를 늘려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