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자 우암닷컴 사장 songhj@wooam.com
최근 들어 TV를 보고 있노라면 예전에 비해 각 이동통신사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광고들이 부쩍 많이 방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무선인터넷 관련 기술력이나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러한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우리나라는 무선인터넷 비즈니스를 전개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긍정적인 상황은 IT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로 여겨졌으며 실제로 많은 IT기업들이 유선인터넷 시장에서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무선인터넷 분야로의 새로운 진출을 시도했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실제로 무선인터넷 사업을 전개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장애물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단말기의 종류, 이동통신회사별로 각각인 서비스 규격 등 일반 사용자들은 미처 느낄 수 없는 사업상의 장애물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장애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필자는 단연 ‘무선인터넷 망 개방의 지연’을 꼽고 싶다.
2001년 5월부터 시작된 무선인터넷 망 개방에 대한 논의는 이미 이의 실현을 위한 기술적 검토 및 관련 법규의 정비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곧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을 심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무선인터넷 망의 개방이 늦춰진다는 것은 단순히 시기적인 문제로만 여길 수 없는 몇 가지 중요한 면이 있다.
첫번째로 기술 및 서비스 발전의 제한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모든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각 이동통신회사의 허락이 있어야만 일반 사용자들에게 제공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이동통신회사와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서비스나 콘텐츠는 시장에 진입조차 못하고 사장되기도 하고 무선인터넷 망이 개방되는 그날만을 기다리며 기획자의 머리 속에서 혹은 개발자의 PC 속에서 잠자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두 번째로 자원의 중복투자가 지속될 수 있다. 현재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환경에서는 각기 다른 이동통신회사의 서비스 규격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동일한 콘텐츠를 이동통신사별로 변화 또는 재제작해야만 한다. 무선인터넷 망 개방지연 이유가 불가항력적인 것이 아니라면 무선인터넷 망의 개방은 하루라도 빨리 실시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