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비동기식(WCDMA) 분야 5200억원을 포함해 올해 모두 2조5000억원을 설비투자 등에 사용하겠다는 당초 입장을 재확인했다.
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은 6일 오전에 열린 ‘SK텔레콤 CEO 컨퍼런스콜’에서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 통화량에 대비해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2㎓대역 WCDMA 설비에 5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이같은 결정은 서울 지역의 주파수 용량이 올해 말이면 거의 포화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기존 IS95a·b망을 망효율성이 높은 cdma2000 1x로 교체해도 데이터 수요를 따라잡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표 사장은 서울지역에서 300만명의 가입자에게 현재 cdma2000 1x 서비스 수준의 품질을 제공하려면 WCDMA에 5200억원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표 사장은 “2004년 이후 WCDMA 투자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고 서비스 상황에 따라 추가투자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며 “투자 규모는 점차 줄어드는 방향으로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표 사장은 “모든 투자는 수익성을 기반으로 이뤄진다”고 전제하고 “WCDMA 투자는 단말기 개발 및 공급 수준, cdma2000 1x EVDO 서비스 활성화 정도, 경쟁상황 등을 고려해 판단되기 때문에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표 사장은 변경사항이 생기면 즉시 투자자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표 사장은 또 WCDMA를 제외한 투자는 cdma2000 1x 및 EVDO 투자는 감소하는 대신 무선인터넷 분야 투자가 늘어나 지난해와 유사한 2조원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번호이동성 시차제 적용이 자사의 시장지배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표 사장은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2% 하락할 것이라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으며 단말기 보급, 후발사업자와의 미미한 요금차 등으로 시장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표 사장은 올해 2조5000억원이 모두 투자될 경우 잉여현금흐름을 약 1조3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SK텔레콤은 잉여현금흐름의 30%를 주주에 환원하며 50%는 채무상환, 20%는 사내유보할 예정이다.
한편 표 사장은 지난해말로 예상했던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공제 이전 기업이익) 마진과 지난달 발표된 수치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던 점에 대해 사과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말 투자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EBITDA 마진이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달 47.3%로 발표, 혼선을 초래했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