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자유화의 진척과 더불어 2006년에는 현재의 9배인 44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랍권에서 활동하는 컨설팅업체 아랍자문그룹(AAG)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튀니지의 이동통신시장이 2개 GSM 이동통신업체간 경쟁에 힘입어 전례없는 규모와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AAG는 통신시장의 민영화로 GSM 이동통신서비스의 보급이 탄력을 받아 2006년에는 이동통신 가입자가 440만명, 보급률 43%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일반 유선전화와 이동통신을 합친 음성전화시장 규모는 5억7600만달러였으며 이 중 유선전화 매출이 75%를 차지했다. 그러나 앞으로 몇 년 안에 유선전화와 이동통신시장 규모가 역전돼 유선전화 비중이 30%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AAG는 예측했다.
튀지니는 지난 2001년 통신시장 개방을 위한 법률을 제정한 후 자유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튀니지는 통신 네트워크의 운영과 통신정책 규제 기능을 분리하고 GSM사업권을 입찰을 통해 민간기업에 주는 등 통신시장 자유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7년부터 이동통신사업을 시작한 튀지니텔레콤에 이어 제2의 GSM사업자 오라스콤텔레콤이 최근 영업을 시작했다. 오라스콤은 이집트의 오라스콤과 쿠웨이트의 NMTC가 합작·설립한 회사다. 오라스콤의 등장은 튀니지 통신시장 자유화의 첫단계로 여겨지고 있다.
AAG는 “튀니지는 인근 국가에 비해 높은 GDP에도 불구하고 국영체제로 통신시장의 발전이 늦었다”며 “자유화는 튀니지 통신시장의 잠재력을 발휘하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