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지난달 파격적 미드레인지(중형) 서버 가격 인하를 발표한 데 이어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10일(현지시각) 미드레인지 및 하이엔드(고가·고성능) 서버 가격을 최고 35% 내린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가격인하 대상의 구체적 제품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닉스 서버 분야 최강자인 선은 대폭적 가격인하와 함께 자사의 첫 블레이드 서버를 포함, 다수의 신제품도 같은 날 발표했다. 초박형 서버인 ‘블레이드’는 공간을 적게 차지할 뿐 아니라 발열량도 적어 점차 수요가 늘고 있는데 특히 선은 이번 블레이드에 자사가 크게 강조하고 있는 ‘N1’이라는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가격인하와 신제품 발표는 흑자 전환에 목말라하고 있는 선의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진 것인데 가트너 애널리스트 폴 맥구킨은 “IBM의 하이엔드 서버가격이 선의 이번 가격인하 전에 20% 정도 낮았다”고 설명했다. 또 선, IBM과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HP도 그동안 공격적일 만큼 지속적으로 서버 가격을 인하해 왔다.
선은 그동안 시스템 관리나 지원 등 여러 요소를 장기적 관점에서 고려하면 자사 시스템이 경쟁사 제품보다 싸다고 주장해 왔다.
한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경기 침체로 구매자들이 당장에 싼 가격의 제품을 원하고 있다”며 “기업의 IT 예산 중 시스템 관리 및 유지, 보수에 들어가는 돈이 80%나 차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은 최근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23억달러의 순손실을 발표했는데 이중 21억달러는 인수회사의 가치가 떨어진 데서 비롯됐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