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덕 도시바코리아 사장 idcha@toshiba.co.kr
생각을 깊이 한다는 것은 꽤 피곤한 작업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에 경험했던 성공사례나 업무의 진행과정을 그대로 생각없이 답습하는 것을 일과로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 교육처럼 주입식, 암기식 교육환경속에서 자란 사람들은 더욱 그런 것 같다. 필자는 자주 영업직원들에게 고객을 방문하기 전에 자기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고 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영업회의를 끊임없이 하고 있느니, 가서 고객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보고 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볼멘 소리를 하는 직원들도 많이 있지만 고객을 한번 덜 방문하더라도 차분히 앉아서 회사의 입장, 고객의 성공방법 등을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져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생각하는 습관을 갖다보면 본인의 생각이 정리되고 정리가 되다 보면 고객이든 상사에게든 논리정연하고 참신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신뢰감을 주게 돼 성공적인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매직 넘버 스리’ 법칙에 준해 생각을 세가지로 간추려 보는 노력을 하고 있다. 본사에 보내는 e메일, 기획안의 요점도 될 수 있으면 크게 세가지 그리고 그 각각에 대해 또 세가지 등으로 정리를 해본다. 될 수 있으면 세가지를 넘지 않아서 남에게 이야기를 할 경우라도 항상 일관성 있게 기억하려 하고 있다.
가끔 상대방과 이야기할 때나 e메일을 읽을 때 아무런 논조가 없이 만연체를 남발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경우는 같이 상대하는 사람으로서 지극히 실망스런 일이고 시간낭비가 되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써서 생각하는 습관은 고도의 훈련을 받지 않아도, 고급 과정을 밟지 않아도 터득할 수 있다. 습관만 조금 바꾸면 톡톡 튀는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고 남들의 주목을 받을 수도 있으며 세상을 다르게 살 수도 있다.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일을 진행하는 데 실패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영업사원들에게 당부한다. 고객에게 찾아가기 전에 항상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