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공동창업자인 고든 무어 박사는 자신이 창안한 ‘무어의 법칙’이 향후 10여년간은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어는 10일 기조연설을 통해 “기술개발의 속도는 궁극적으로 점점 늦어질 것이지만 갑작스럽게 한계에 도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는 점점 복잡해지고 비싸지고 있으나 여전히 기술적인 해결책이 있다”며 “극자외선 리소그래피 등과 같은 차세대 반도체 노광기술을 통해 더 작고 빠른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74세를 맞은 무어 박사는 지난 65년 ‘반도체의 집적도는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내놓아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NEC는 3㎓ PC용 프로세서보다 약 4배 빠른 반면 전력 소모는 10분의 1로 줄인 단일칩 멀티 프로세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미지인식용으로 설계된 이 프로세서는 0.18미크론 7층 금속 CMOS 공정에서 만들어졌고 3270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시켰으며 초당 50.2G의 연산을 수행한다. 이 프로세서는 128개의 8비트 리스크(RISC) 프로세싱 유닛과 컨트롤러 역할을 하는 16비트 RISC 프로세싱 유닛으로 구성되며 각 프로세서 유닛은 전류 소모를 줄이기 위해 100㎒로 작동하며 이미지 데이터 저장을 위한 2k 메모리를 갖췄다. 또 병렬처리 알고리듬은 어셈블러가 아닌 C로 작성됐다.
○…인텔은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로 변경된 64비트 프로세서 로드맵과 새 버스 기술인 ‘아비터(arbiter)’를 소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최신 64비트 프로세서인 매디슨(코드명)은 예정대로 올해 중반에 나오지만 2004년으로 예정된 몬테시토(코드명)의 출시는 2005년으로 연기됐다. 매디슨은 클록속도와 캐시의 크기에 따라 3종으로 출시되는데 캐시는 제품에 따라 3·4·6MB가 탑재되며 클록속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몬테시토는 당초 90㎚ 공정기술의 단일 코어로 만들어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듀얼 코어 아키텍처로 만들어진다. 인텔은 매디슨에 이어 내년에 9MB의 3차 캐시를 장착한 매디슨 9M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비터는 2개 이상의 프로세서 코어를 같은 패키지 안에서 관리하기 위한 새 버스 기술이다.
○…인피니온은 행사 제출 논문을 통해 프라스틱(유기) 트랜지스터 및 회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인피니온측은 플라스틱이 실리콘에 비해 값이 싸며 다양한 잠재 응용분야가 있으며 이번에 개발한 칩은 증착기술과 리소그래피 등 기존 칩 제조 기술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이끈 구엔터 시미드는 플라스틱 칩의 대량 생산은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