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대표적 통신업체인 KT가 2002년 실적과 주주 가치증대 방안으로 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주주에게 환원되는 금액이 올해 5000억원 등 2005년까지 1조8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금액뿐 아니라 이익에 대비하는 비율도 크다. 주식을 투자수단으로 삼는 개미투자자로 기업의 이윤을 주주들과 나눈다는 면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사례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주주를 중시하는 기업경영일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대기업들이 순이익을 주주들과 나누는 데는 인색한 것이 사실이다. 이익에 상응하는 규모에 걸맞지 않게 배당금도 적을 뿐만 아니라 주주중시 경영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주식투자자들 사이에 주식이익배당은 ‘쥐꼬리 배당’이라는 말이 널리 인식돼 있다. KT의 경영여건이 전년도에 비해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의 절반을 주주의 배당금으로 지불하는 것은 주주를 존중하는 기업정책일 뿐 아니라 국내 상장된 모든 기업의 모범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 지금껏 주주들, 특히 개미군단이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기업으로부터 제대로 주주 대접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번 KT의 이익금 환원정책을 다른 기업들이 본받아 외국 자본을 끌어들여 주식시장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이재명 경기도 광명시 철산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