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NUM` 최대한 조기도입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상무부가 일반 전화 및 팩스 번호, 인터넷 홈페이지, 전자우편 및 인스턴트 메시징 주소 등을 모두 하나로 연결해주는 전자번호(ENUM) 도입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ENUM을 도입하면 개인 통신의 관문(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게 되어 지금까지 전화와 인터넷 홈페이지, 전자우편 등에 각각 다른 번호와 주소를 사용하는 데 따른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줄 것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NUM은 지난해부터 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IETF)에서 표준안(RFC2916)이 처음 마련된 후 지금까지 미국과 한국, 일본 등 전세계 13개국에서 속속 도입의사를 밝히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통신 관련 정책을 전담하는 FCC와 상무부가 주축이 되어 ENUM 도입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왔으며 최근 이를 전세계에 확대하기 위해 외교를 담당하는 국무부와 공동 보조를 취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이를 전세계에 확산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 차관보 낸시 빅토리는 국무부에 보낸 공문에서 “(통합) 전자번호의 도입은 우선 개인용 통신을 위한 번호체계를 단순화해 통신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효과와 함께 개인의 정보보호 및 보안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이 이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는 데 더욱 중요할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한편 ENUM은 ‘electronic-numbering system’에서 따온 말로 이를 직역하면 ‘전자(통합)번호체계’를 의미한다. IETF가 제안한 표준안(RFC2916)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전화번호 ‘1-202-555-1234’를 사용하는 전화 가입자에게는 자동적으로 ‘4.3.2.1.5.5.5.2.0.2.1.e164.arpa’라는 인터넷 주소가 할당된다.

 이르면 오는 2004년부터 이 전자번호를 사용하면 전 세계 통신 가입자들의 전화와 팩스, 전자우편 등으로 음성 및 데이터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입자가 부재중일 때에는 다른 통신 수단으로 자동 연결해준다는 설명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