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휴대폰 단말기로 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가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원폰서비스가 이르면 내년부터 국내 통신사업자에 의해 제공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하나로통신 등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서비스 결합 추세에 따라 고객의 편리성을 도모하고 기업측의 지속적인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하나의 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전화할 수 있는 ‘원폰서비스’ 상품을 내놓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이 준비하고 있는 원폰서비스는 블루투스의 기능을 이용해 가정이나 구내에서 휴대폰을 유선전화기처럼 활용하고 외부에서는 휴대폰으로 사용해 장소와 시간의 제약없이 저렴한 요금으로 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특히 이용자의 이동위치에 따라 유무선 자동모드 전환이 가능한 유무선 듀얼모드 단말기와 불루투스 기능을 내장한 홈게이트웨이를 이용하면 가능하다.
KT(대표 이용경)는 최근 새로운 조직개편과 함께 원폰서비스 전담반인 태스크포스를 결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KT는 기존에 이미 실시한 바 있는 영국의 경우 번호체계와 과금문제가 걸림돌로 작용,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즉, 실질적인 단일번호가 아닌 호 전환방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데다 고객당 여러 개의 요금고지서를 발송하다보니 고객의 불편만 가중시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내년부터 이미 단일번호체계가 부여되는 등 번호통합 단계로 들어서는 데다 단일과금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어 영국과는 달리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 전담인력을 중심으로 유선의 경우 KT의 시내전화를, 무선의 경우 KTF의 이동전화를 이용해 보다 완벽한 의미의 원폰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KT와 비교해 적극적이지는 않으나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참여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자사의 시내전화와 LG텔레콤의 무선전화를 결합한 원폰서비스를 제공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 단말기 개발 등의 문제로 중단한 바 있으나 유무선통합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증대함에 따라 원폰서비스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아예 정부가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제도를 도입하면 보다 쉽게 ‘원폰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 정책 실시를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특히 KT가 태스크포스를 결성, 체계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선전화업계로서는 줄어드는 수익구조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유무선을 결합한 새로운 상품과 같은 수익모델 발굴이 절실하다”며 “원폰서비스는 이같은 요구에 맞는 상품인 데다 기술적인 완성도도 높아지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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