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세대 휴대폰에 인텔 프로세서 채택"

 중국 TCL그룹을 비롯해 대만,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있는 8개 휴대폰 업체들이 음성 및 데이터를 동시에 주고받을 수 있는 2.5세대(G) 및 3G 휴대폰을 개발하기 위해 인텔 프로세서를 채택하겠다고 발표했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인텔 프로세서의 채택의사를 표명한 업체에는 중국 1위 휴대폰 업체 TCL그룹 외에도 닝보버드, 레전드, 베이징캐피털그룹과 대만의 마이택과 인벤텍애플리케이션, 홍콩의 모비콘, 한국의 맥슨텔레콤 등 아시아 지역의 중견 휴대폰 업체들이 다수 포함되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은 17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개막된 3GSM 전시회에서 동시에 인텔 프로세서 채택의사를 밝혀 관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앞서 인텔은 지난 주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음성뿐만 아니라 데이터와 동영상 등을 동시에 처리하고 전력소비량을 크게 낮춘 휴대폰용 프로세서 ‘PAX800F(코드명 마니토바)’를 발표함으로써 그 동안 텍사스인스트루먼츠가 독주하고 있던 이동통신용 프로세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에 인텔이 3GSM 전시회에서 중국의 1, 2위 휴대폰 업체 TCL그룹과 닝보버드는 물론 최근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대만과 홍콩, 한국 등 아시아에서 8개 중견 휴대폰 업체들을 한꺼번에 끌어들인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아시아의 8개 휴대폰 업체들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하반기 중에 인텔로부터 PAX800F 프로세서를 공급받고 올 연말까지 음성과 비디오클립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2.5G GPRS 휴대폰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들이 공급할 휴대폰의 가격은 100∼150달러선에서 책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히 서민층을 대상으로 하는 중·저가 시장에서 동풍이 예상된다. 또 이들의 등장은 그 동안 노키아 등 극소수 메이저 휴대폰 업체들이 나눠 갖고 있던 휴대폰 시장의 진입장벽을 완전히 허무는 효과를 낳아 가격경쟁을 촉발시키는 등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