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업체들 휴대폰 및 이통 단말기 시장서 격돌

 (박스· 면에서 소화되기 어려우면 웹 서비스라도)

 

 전 세계 시장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 등 미국 컴퓨터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보장해주는 휴대폰 등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아시안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이러한 시도는 특히 휴대폰이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주고받을 수 있는 제3세대(G) 이통용 단말기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개인용컴퓨터(PC) 등에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기술을 응용할 여지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풀이된다.

 저널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세계 휴대폰 2위 업체 미국 모토로라가 지난 주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한 제품을 내놓은 것을 꼽고 수 있다. 또 독일을 대표하는 이통 업체 T모바일도 오는 여름 MS의 휴대폰용 운용체계를 장착한 비아테크놀로지 휴대폰을 자사 이통 가입자들에게 공급하겠다고 밝히는 등 최근 휴대폰 및 컴퓨터 업체들간 전략적 제휴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주요 컴퓨터 업체별로 이통 단말기 시장 전략 및 그 동안의 성과를 살펴본다.

 ◇MS=지난해 초 휴대폰용 운용체계 포켓PC를 내놓으며 이통 단말기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선언했다. 이 회사의 최종 목표는 그 동안 PC 시장에서 쌓은 영향력을 이통 단말기 시장까지 확대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매년 약 2억 달러의 연구 개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IDC는 지난해 전 세계에 판매된 약 4억대의 휴대폰 중에 포켓PC를 장착한 제품은 약 17만대에 그쳤지만 최근 독일 T모바일 등에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내년 독일과 미국 등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텔=그 동안은 메모리 반도체만 공급했으나 최근 휴대폰의 핵심부품인 베이스밴드(프로세서) 등으로 품목을 늘리고 있다.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DSP커뮤니케이션 등 벤처 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합병(M&A)하고 있다.

 가트너그룹은 인텔의 베이스밴드 시장 점유율이 1%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내놓은 프로세서 ‘PAX800F(코드명 마니토바)’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에 올해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팜=개인휴대단말기(PDA)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팜은 앞으로 PDA와 휴대폰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겸용 제품이 대중화되면 자연스럽게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기존의 PDA에 휴대폰 기능을 갖춘 제품 개발에 나서는 한편 다른 휴대폰 업체들에 자사 소프트웨어(SW)를 채택하도록 하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HP=데이터를 주고받던 단말기(PDA)에 휴대폰 기능을 갖춘 제품 ‘조나다 928’을 영국과 싱가포르 등에 공급하고 있다. 또 유럽과 아시아 등의 시장에서도 기존 PDA(i팩)에 부착해 이통 전화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인 ‘재킷’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이통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